1. 서론 및 연구 배경
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 산업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신산업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체단백질(Alternative Protein)은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확보,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이다. 미국, EU,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들은 대체단백질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R&D 투자 및 규제 개선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대체단백질 산업에서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본 보고서는 글로벌 푸드테크 및 대체단백질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주요 국가들의 정책을 비교하여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2. 대체단백질 시장 동향
글로벌 대체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96억 달러 수준에서 2025년 179억 달러로 연평균 9.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는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전체 규모의 87% 이상을 점유(2018)하고 있으며, 연평균 증가율(2019~2025)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분야는 배양육과 곤충단백질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배양단백질 분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2021년 기준, 15.5백만 달러)되어 2025년 31.6백만 달러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 시장 중심으로 대체식품 시장이 형성되고 기업들의 제품 개발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양 단백질 및 발효 단백질 관련 기술 확보 및 투자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평가되며 해당 제품 관련 상용화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국내의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17백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연평균 5.4%씩 성장하여 2025년에는 약 23백만 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 기준으로, 식물성 단백질 분야는 유럽 지역이 5억 8,400만 달러의 투자를 하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의 투자 규모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북미 지역의 투자는 52억 달러로 타 지역 대비 압도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배양 단백질 분야에서는 2014~2023년 누적 투자 기준으로 미국이 17억 달러로 가장 크고, 이스라엘이 6억 달러, 네덜란드 1.6억 달러, 영국 1억 달러 순이다. 발효 단백질 분야에서는 2023년 기준 미국의 투자 규모는 2.7억 달러, 영국 0.8억 달러, 프랑스‧이스라엘 0.3억 달러 등 순이다.
3. 주요 국가별 정책 대응 동향
국가별 공공 투자(Public Funding by government) 규모를 보면, 북미와 유럽에서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캐나다의 공공투자 규모가 1.3억 달러로 가장 컸으며, EU 1.1억 달러, 미국 0.8억 달러, 독일 0.4억 달러, 이스라엘 0.3억 달러, 영국 0.24억 달러, 일본 0.2억 달러 순이었으며, 한국은 6백만 달러의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공공투자 규모를 기록하였다.
미국은 USDA(미국 농무부) 및 NSF(국립과학재단)에서 배양 단백질 및 발효 단백질 연구센터 지원, 국방부 DARPA의 ‘Cornucopia Program’을 통해 미생물 기반 발효 단백질 기술 연구(4천만 달러 지원) 등 연방차원의 R&D 지원과 함께, 정밀 발효 스타트업 Liberation Labs에 대출보증(25백만 달러) 지원 등 기업 및 인프라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규제 명확화 및 GRAS를 통한 제품승인 절차 등으로 발효 단백질 기반 제품을 승인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영국은 새로운 ‘세포배양 농업 연구 허브’계획을 발표하고, 20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5,388만 달러) 지원하고 있으며, ‘대체 단백질 혁신 및 지식센터’(19백만 달러) 등을 통해 대체단백질 분야에 대한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U 또한 ‘Horizon Europe 프로젝트’를 통해 2,640만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2023)하고, ‘Circular Bio-based Europe Joint Undertaking’ 프로그램을 통해 발효 단백질 연구소를 지원(15백만 달러) 하는 등 공공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푸드스토리 2.0 연구 프로젝트’ 운영을 통해 1억 2천만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푸드테크놀로지 프로그램’을 통해 대체식품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승인절차 간소화, 규제정비 등으로 세계 최초로 배양육 제품을 승인하는 등 글로벌 대체 단백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4. 시사점 및 정책 제언
대체단백질 산업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미국, 영국, EU 등 선도국들은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공적 투자를 통해 R&D 및 상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대체단백질 산업에서 후발주자로서 절대적으로 공공투자와 기술개발 투자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전략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
(1) 대체 단백질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명확히 지정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대체단백질 분야가 단순히 푸드테크 산업에서 유망한 산업이라는 접근을 넘어, ‘식량안보 확보 및 공급망 안정화’,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성 강화’ 등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는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 기본계획의 위상을 높이고(농식품부 장관→ 국무총리 등), 대체단백질 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국가전략 산업’으로 명시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2) 대체단백질 밸류체인을 고려한 R&D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①원천기술 확보 → ②기술 검증 및 제품 개발 → ③상업화 및 대량생산 → ④시장 확장의 체계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내의 대체단백질 분야에 대한 기술, 스타트업 등 생태계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 한국의 대체 단백질 분야별 기술 수준 등 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을 선행(연구용역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식물기반 단백질, 배양 단백질, 발효 단백질 등 분야별 중장기 R&D 투자 계획, 즉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3) 대체단백질 관련 기업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의 지원체계에 더하여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등에게는 인프라 투자가 병행될 수 있는 신규 사업들을 발굴할 필요가 있으며, 다수의 스타트업에게 소액의 자금을 나누어 지원하는 방식보다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하여 이들에게 대규모 자금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 스타트업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것이다. 또한, 「조세특례제한법령」에 따른 세액공제와 관련하여 신성장․기술의 대체 단백질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지원의 폭을 확대하고, 대체 단백질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4) 규제개선과 소비저변을 확대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식약처 등과 협의하여 대체단백질 분야에서의 ‘가칭, 신속규제개선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장의 규제개선 요구에 대응하고 중장기적 관점의 규제개혁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공공기관 식물성 단백질 식단 제공 등을 통해 대체 단백질 분야에 대한 소비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
